답사와 여행(국내)/전라남도

해남 우항리(공룡화석지)

케인스 2007. 5. 17. 01:22

 

                  

                              해남 우항리(공룡화석지)

 

 

우항리 공룡화석지(恐龍化石地)

  

해남 황산면 우항리 해안가에 9천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새발자국, 나무줄기화석, 공룡발자국 등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우항리의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은 세계 최초로 알려진 미국 에오새 지방의 신생대 지층보다 무려 4천만년 정도 앞선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됐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이뿐 아니라 해안선 곳곳에서 사발 크기만 한 공룡의 발자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항리 공룔화석지는 공룡화석전시관 뿐 아니라, 공룡박물관과 함께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습니다.

  

 

한때 한반도에는 북미 대륙의 오대호에 견줄 만큼 커다란 호수가 있었다 합니다. 약 1억 4천만년 전부터 6천5백만년 전까지인 중생대 백악기에는 지금의 경상도에만 하여도 3개의 큰 호수가 형성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는 남해안과 일본 땅에 걸쳐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는데, 오늘날에도 남해안 일대의 곳곳에는 당시 호수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특히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에 뚜렷하다고 합니다. 

 

                                                             금호호

 

우항리 일대는 금호방조제가 건설되기 전만 하여도 화원반도의 동남쪽에 자리잡은 바닷가였으나, 방조제의 완공으로 인해 담수호(금호호)가 들어서자 다시 수천만년 만에 호숫가로 바뀌었습니다.

 

 

호숫가에 위치한 황산면 병온마을과 내산마을 사이에 높이 3~4m의 해식 절벽이 5km가량 이어져 있습니다. 이 해식절벽이 바로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암층입니다. 이곳의 퇴적암층은 주로 주로 이판암(泥板岩)과 사암(砂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사암층에는 퇴적 작용이 활발했을 당시에 강한 바람이 불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연흔(물결의 흔적)이 아주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진흙이 굳어서 된 이판암에는 공룡, 익룡, 물새 등 수천만년 전  이곳 호수 주변에 서식했던 동물들의 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이처럼 공룡, 익룡, 물새 등의 발자국 화석이 한 지역에서 모두 발견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달리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초식공룡발자국

 

 

                               케리리크리움 공룡발자국(caririchnium footprints)

 

 

지금까지 물갈퀴 달린 새의 발자국 화석으로는 미국에서 발견된 신생대 에오세(5700만~3600만년 전) 것이 가장 오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곳에서는 그것보다 최소한 2000만~3000만년이나 앞선 백악기 때의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익룡의 발자국 화석은  길이 20~35cm로서 세계 최대라고 합니다.

 

 

                                                      대형초식공룡발자국

 

영화에서 본 크기의 공룡의 발자국인 듯 매우 큰 공룡발자국이었습니다. 마치 코끼리 발자국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이곳에서는 국내 최대의 조각류(鳥角類: 두발로 걷는 무리), 용각류(龍角類: 네 발로 걷는 무리)공룡의 발자국 화석과 익룡의 뼈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         (사진자료)

 

 

우리나라와 공룡

 

우리는 흔히 공룡하면 영화 <쥬라기 공원>이나 후기백악기시절의 난폭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렉스를 떠올린다.  일반적으로 공룡들의 전성시대가 중생대 쥬라기였고, 그 이후에 차츰 쇠퇴한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공룡들은 각 시대에 잘 적응 진화하였으며,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공룡들이 존재했고 그 증거들이 화석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한반도도 한때 공룡들이 번성하던 땅이었다.  우리나라에 공룡이 살았던 시절은 지금으로부터 약 1억년전 중생대 백악기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공룡의 흔적들은 쥬라기를 지난 백악기에도 공룡들이 계속 번성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쥬라기 시절 북미대륙에 번성하던 공룡들이 백악기 시절에 대륙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아시아로 넘어와 거의 한반도를 마지막 무대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북미대륙이나 몽고, 중국처럼 다양한 공룡뼈화석들이 나오는 공룡무덤(bone bed)이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많은 공룡발자국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상계(慶尙系:경상북도 방면에 넓게 분포되어 발달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에서 수많은 공룡발자국이 산출되는 것은 경상계가 발자국들이 잘 보존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외국에 비해 뼈화석 산출량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발굴작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공룡들이 살던 시절의 환경은 지금의 한반도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지금의 경상도와 전라남도 일대는 거대한 호수로 덮혀 있었고, 한반도와 중국, 일본은 하나의 대륙으로 이어져 있었다.  공룡들은 이러한 호수주변에 살았다.  이들과 함께 악어, 거북이, 새, 익룡 등이 어울려 살았다.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는 증거가 우리지역 해남에서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공룡, 익룡, 새가 함께 살았다는 화석증거로는 세계 최초이기 때문에 이는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          (사진자료)

 

 

해남우항리공룡화석지의 특징

 

① 세계최대 규모이고, 크기인 익룡발자국(크기 20-35cm)이 400여개가 발견되었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1997년 우항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② 우항리 퇴적암층은 연흔, 층내변형구조, 각벽질암맥, 성장화산력, 대소형 불꽃 구조, 시네러시스 균열 등의 특이한 퇴적구조가 산재하는 것은 물론 세게에서   최초로 명명된 뜯어내림역편(rip-down clast)과 산출이 희귀한 층상 처어트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국가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③ 호남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서식한 조각류 및 수각류 등 다양한 공룡들이 서식했음을 보여주는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④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화석 중 최대로 조각류 공룡(2족 보행) 및 용각류 공룡(4족 보행)의 화석이 발견된다.

⑤ 초식공룡의 일종인 조각류 공룡 발자국 보행렬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⑥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형 초식공룡인 용각류 공룡으로 발자국이 길이 130cm ,폭 90cm 로 모래가 굳어 암석이 된 사암층에서 나타난다.

⑦ 교과서적인 퇴적구조로 층리가 뚜렷하여 자연사 학습장으로서 가치가 크다. 우항리 선착장을 중심으로 해안에 여러 가지 고생무리의 화석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으며, 검은색의 이암층과 푸른색, 흰색을 띄는 사암층이 겹겹이 주를 이루어 나타나 있다.  특히 흑색셰일층이 발달되어 있다.

 

                         

                          해남우항리 공룡박물관/공룡 알로사우루스 (사진자료:데일리안)

 

 

우항리화석의 학술적 가치

 

공룡화석지는 세계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우항리 화석지는 다른지역과는 달리 공룡과 익룡의 화석이 함께 발견되어 학술적 가치가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발굴 및 학술조사가 이루어 졌고, 공룡을 주제로한 테마공원 및 지질공원 등 자연사 학습장으로서 가치가 크다.

 

① 다양한 공룡이 서식했음을 보여주는 263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잘 보존되어 있다.

② 한 층준에서 다양한 종류의 발자국이 산출되고 발자국의 깊이도 다양하며 주로 검은색의 셰일층에서 화석이 발견된다.

③ 전체적으로 조각류의 발자국의 우세하며 한 층준에서는 발자국의 산출밀도가 매우 크다.

④ 국내 최대의 조각류(40cm) 및 용각류(80cm)의 발자국이 발견된다.

⑤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420여개 발견되어 학술적인 가치를 한층 제고하며, 익룡의 발자국의 보행렬이 7.3m이어져 익룡의 보행자세 연구에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곳이다.

⑥ 호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공룡화석지로 퇴적층에서 화산재,응회암, 탄화목의 발견으로 우항리에 백악기 후기 화산이 폭발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⑦ 지난 92년과 95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가 달린 새 발자국 화석이 천여점 발견돼 국제학회에서 인정 받았다.

⑧ 익룡의 발자국 안에 물갈퀴 달린 새의 화석이 발견되어 익룡과 물갈퀴 달린 새, 그리고, 공룡이 우항리 호수에 공존했음을 알 수 있다.

⑨ 특이한 퇴적구조와 흑색 셰일층이 뚜렷하여 자연사 학습장으로 적합하다.

 *지질학적, 생물학적, 응용지질학적 가치를 모두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료:해남군문화유산해설사 김영옥>

 

 

 

200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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