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대흥사/유선관)
대흥사/유선관
유선관(遊仙館)은 대흥사(대둔사) 입구에 있는 이름난 여관입니다. 칸 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감독의 영화 '서편제', '장군의 아들', '취하선', 그리고 최근의 영화 '천년학'에 이르기 까지 촬영장소로 사용되었을 만큼 유선관이 갖고있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주변 경관의 뛰어남이 어떠한지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고 하겠습니다.
유선관(여관)
아침 일찍 대흥사 경내를 답사하기 위해서는 절 입구 가까이에 있는 이곳에서 하루밤을 지내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유홍준 교수의 '남도답사 일번지' 내용대로 그 집의 장작불 구들장 맛과 누런개 '노랑이'를 떠올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집의 바뀐 시설과 흘러간 세월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았기에 아쉬운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관집의 풍취와 주변의 뛰어난 경치는 들은바 그대로인 것 같았습니다.
유선관 대문
늦은 일정으로 캄캄할 때 대흥사 주차장 밖에 도착하였기에, 유선관의 배려로 보내준 승용차를 이용하여 유선관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걸어서는 약 20여분 이상 걸릴 거리였을 뿐만 아니라, 어둠이 내린 뒤에 혼자서 걸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유선관(遊仙館) 입구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흥사 초입까지 상점, 여관, 식당들이 들어와 장사를 하였으나, 그 후 정비계획에 의하여 주차장 밖으로 모두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선관 만은 제외되는 혜택을 입어 그대로 제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통 한옥을 쉽게 철거할 수는 없었을것 같군요....
자그마한 정원안의 굴뚝이 이채롭습니다.
새벽비 소리와 새 소리 그리고 대흥사의 새벽예불 목탁 소리는 완벽한 산사의 하모니였습니다. 그야말로 천상의 소리였습니다.
백합꽃방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인중유락(忍中有樂)이라... 참는 속에 즐거움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목욕탕과 화장실은 공용입니다.
뒤뜰
나란히 나란히
정겹습니다
뒤뜰의 고목, 몇살이나 되었을까요.....
뒤뜰과 연결되어 있는 계곡, 이곳 사람들은 이 계곡을 '너부내' 라고 부른답니다.
아침 풍경
새벽에는 비가 많이 와 뒷산의 아침 풍경이 매우 깨끗하였고, 공기는 말할 수 없이 맑았습니다.
대흥사 입구의 피안교(彼岸橋)
대흥사 계곡 '너부내'
대흥사의 아침 산책에서 만난 색갈 고운 장끼
아침 상
전통 한옥인 유선관의 온돌방에서 스피커를 통해 은은히 울리는 국악 연주소리와 함께 받은 숲속에서의 정갈한 아침 상은 독특한 정취가 있었으며,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2007.04.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