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京畿道) 양주시(楊州市) 회암사지(檜巖寺址) (2021.11.21)
조선왕조 태조 이성계의 또다른 왕궁
회암사지(檜巖寺址)는 천보산 자락에 총 8단의 계단식으로 조성된 부지 위에 건립된 전형적인 고려시대 건축 양식으로 개성의 만월대와 같은 고려시대의 궁궐터와 매우 흡사합니다. 또한 남북 중심축 일직선 상에 주요 건축물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축의 좌우 대칭으로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어 궁궐건축의 특징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제1권역(1~4단지: 생활권역 포함)
제1권역은 1단지 제일 아래쪽의 진입계단에서부터 시작하여 4단지 문지(門址)에 이르기까지 넓은 구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앙진입계단, 괘불대(掛佛臺), 당간지주(양주시 향토유적 제13호), 일주문지(一柱門址), 사문지(沙門址), 천왕문지(天王門址), 화장실, 종루지(鐘樓址), 배수시설 등의 유구가 확인 되었습니다.
● 당간지주(幢竿支柱)
● 괘불대(掛佛臺)
● 일주문지(一柱門址)
● 사문지(沙門址)
● 종루지(鐘樓址)
● 화장실터(化粧室址)
● 천왕문지(天王門址)
정료대(庭燎臺)는 사찰, 서원 등에서 야간 행사가 있을 때 관솔, 송진 등을 태워 경내를 밝히던 것으로 '노주석' 또는 '불우리'라고도 합니다. 현재 정료대가 남아 있는 예는 회암사지와 해인사, 봉암사 등이 있으며, 조선시대 향교나 서원에도 다수의 정료대가 남아 있습니다. 회암사지에는 10여 기의 정료대가 남아 있으며 4각기둥에 네모 반듯한 상부석을 올려놓은 잘 짜인 단(壇)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회암사지 맷돌(경기도 민속문화재 제1호) 이 있는 생활권역은 제1권역 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맷돌 서측에는 우물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공방지로 추정되는 건물 등으로 볼 때, 이곳은 사람들의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설들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 우물지
● 석조(石槽)와 맷돌
석조(石槽)는 넓이 1.5m, 길이 3m로 3천여 승도(僧徒)가 살면서 사용되었던 물을 저장하는 돌로 만든 물탱크입니다. 구전되는 이야기로는 그 옛날 회암사 스님들의 공양을 위해 쌀을 씻으면 냇가로 쌀뜨물이 뿌옇게 흘러내려갈 정도로 스님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 제2~5권역(5~8단지) 건물지 위치도
■ 제2권역(5단지)
제2권역(5단지)은 정문지(正門址)를 포함하여 9개소의 건물지가 확인되었으며, 이 외에도 계단과 배수시설, 내부 담장지 등의 유구가 확인되었습니다. 석축의 높이는 2m정도입니다. 9개소의 건물 가운데 2개소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문지와 단 시설이며, 그 외의 건물은 구들시설이 있는곳으로 모두 7개소입니다. 부뚜막을 사용한 흔적이 있는 점으로 볼 때, 생활이 가능한 건축물로 추정됩니다.
● 정문지(正門址)
■ 제3권역(6단지)
제3권역(6단지)은 보광전지(寶光殿址)를 포함하여 7개소의 건물지와 동, 서 석축단 및 배수시설 등의 유구가 확인되었습니다. 석축 높이는 2.2m입니다. 보광전지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일자건물지(日字建物址), 서쪽으로는 서승당지(西僧堂址)가 있습니다. 보광전지 북동 및 북서쪽에 거의 같은 규모와 내부 구조를 보이는 지장료지(知藏寮址), 황화료지(香火寮址)가 있습니다.
● 보광전지(寶光殿址)
정면 7칸, 측면 5칸(369㎡)의 건물로 지혜를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집터
(1) 발굴된 금탁 (2) 복제 금탁 (3) 금탁 원형 추측도 (4) 금탁에 새겨진 글자
금탁의 겉면에는 이 금탁이 회암사의 중심 건물이었던 보광전에 매달려있던 사실과 함께 제작을 후원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이 건국 후 1394년 태조 이성계와 심덕왕후 강씨, 세자 이방석과 회암사의 무학대사가 함께 참여했다는 글을 통해 조선 초기에 회암사가 왕실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금탁은 풍탁, 풍령이라고도 합니다. 금탁은 지붕의 처마 끝에 매달아서 소리를 냈던 금속 장식입니다. 오늘날에도 사찰 건물에 풍경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회암사지에서 발견된 청동금탁은 크기가 매우 크고 무거워서 몸체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불 때마다 몸체에 매달린 구름 모양의 풍판이 흔들리면서 내부를 치게 되어 소리를 냈습니다.
● 천랑지(穿廊址)
천랑지(穿廊址): 정면 5칸, 측면 1칸(73㎡)의 건물로 통행을 위한 역할을 하였던 집터
● 서승당지(西僧堂址)
정면 8칸, 측면 4칸(354㎡)의 건물로 서쪽에 위치해 스님이 좌선하며 기거하는 집터
● 일자건물지(日字建物址)
정면 5칸, 측면 5칸(297㎡) 일(日)자형의 평면 구조를 갖는 형태의 건물로 작은 불상들을 모시며 선당의 용도로 사용하던 집터
● 지장료지(知藏寮址), 향화료지(香火寮址)
▶ 지장료지(知藏寮址): 경전과 같은 지적인 산물을 담당하는 스님이 기거하는 집터.
[지장료지 집터 안내판에는 정면 3칸, 측면 4칸(354㎡)의 건물로 각인되어 있으나 잘못 각인된 숫자입니다.
교체하여 설치되어야 합니다]
▶ 향화료지(香火寮址): 정면 3칸, 측면 1칸(30㎡)의 건물로 불교의식의 향료를 준비하던 스님이 기거하는 집터.
■ 제4권역(7단지)
제4권역(7단지)은 설법전지(說法殿址)를 포함하여 9개소의 건물지와 배수시설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석축 높이는 약 1.9m정도 입니다. 설법전지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영당지(影堂址), 서기료지(書記寮址)가, 서쪽으로는 조사전지(祖師殿址), 수좌료지(首座寮址)가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계단을 통해 사리전지(舍利殿址)와 연결됩니다. 사리전지 동쪽으로 입실료지(入室寮址), 서쪽으로 시자료지(侍者寮址)가 엄격한 대칭구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① 설법전지 ② 조사전지 ③ 영당지 ④ 수좌료지 ⓢ 서기료지 ⑥ 사리전지 ⑦ 시자료지 ⑧ 입실료지
① 설법전지(說法殿址)
설법전지(說法殿址): 정면 5칸, 측면 2칸(125㎡)의 건물로 불법을 풀어서 밝히는 집터
② 조사전지(祖師殿址)
조사전지(祖師殿址): 정면 3칸, 측면 1칸(35㎡)의 건물로 조사의 영정이나 소조상을 모시던 집터
③ 영당지(影堂址)
영당지(影堂址): 정면 3칸, 측면 1칸(39㎡)의 건물로 고승의 영정 또는 위패를 모셨던 집터
④ 수좌료지(首座寮址)
수좌료지(首座寮址): 정면 6칸, 측면 1칸(48㎡)의 건물로 승려를 지도하고 선원의 모든 일을 주관하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집터
ⓢ 서기료지(書記寮址)
서기료지(書記寮址): 정면 5칸, 측면 4칸(195m2)의 건물로 사찰의 사무를 처리하는 소임을 맡은 사람들이 기거하는 집터
⑥ 사리전지(舍利殿址)
사리전지(舍利殿址): 정면 1칸, 측면 1칸(10㎡)의 건물로 사리를 모신 집터
⑦ 시자료지(侍者寮址)
시자료지(侍者寮址): 정면 3칸, 측면 3칸(36㎡)의 건물로 큰스님을 시중드는 스님이 기거하는 집터
⑧ 입실료지(入室寮址)
입실료지(入室寮址): 정면 3칸, 측면 3칸(36㎡)의 건물로 제자가 법사의 방에 들어가서 불법을 계승하였던 집터
■ 제5권역(8단지)
제5권역은 가장 북단에 위치하며, 정청지(正廳址)를 포함하여 5개소의 건물지와 회암사지부도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2호) 및 배수시설과 동.서.북측에 석축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석축 높이는 1.8m정도입니다. 정청지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동방장지(東方丈址), 나한전지(羅漢殿址), 서쪽에는 서방장지(西方丈址), 대장전지(大藏殿址)가 있습니다. 대장전지 앞에는 윤장대(輪藏臺)를 놓았던 흔적이 있습니다. 중앙의 남북축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으로건물이 배치된 것이 특징입니다.
⑨ 정청지 ⑩서방장지 ⑪ 동방장지 ⑫ 대방전지 ⑬ 나한전지 ⑭ 부도탑
동서쪽에는 담장을 둘렀으며 뒤에는 화계를 조성하여 꽃나무를 심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찰 건물에서는 특이하게 관아건물 양식으로 지어진 이곳은 태조 이성계가 회암사에 머물렀을 때 왕비 신덕왕후 강씨(神德王后 康氏)의 중궁전에 해당하는 정침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정침의 좌우 익랑(翼廊)인 서방장지, 동방장지에서는 온돌시설이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⑨ 정청지(正廳址)
정청지(正廳址): 정면 3칸, 측면 2칸(71㎡)의 건물로 왕이 정사를 보던 집터
⑩ 서방장지(西方丈址)
서방장지(西方丈址): 정면 3칸, 측면 2칸(48㎡)의 건물로 정청의 서쪽에 있어 주지 등 상좌승이 거처하던 집터
⑪ 동방장지(東方丈址)
동방장지(東方丈址): 정면 3칸, 측면 3칸(47㎡)의 건물로 정청의 동쪽에 있어 주지 등 상좌승이 거처하던 집터
⑫ 대장전지(大藏殿址)
대장전지(大藏殿址): 정면 3칸, 측면 2칸(62㎡)의 건물로 불교의 성전을 보관했던 집터
윤장대(輪藏臺)란 화려한 팔각 정자 형태로 내부에 대장경전 등의 불경을 넣어 손잡이를 돌리면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의례 도구입니다.
⑬ 나한전지(羅漢殿址)
나한전지(羅漢殿址): 정면 3칸, 측면 2칸(50㎡)의 건물로 나한을 모셨던 집터
⑭ 부도탑(浮屠塔) → 사리탑(舍利塔)
조선시대 전기에 세워진 회암사지 사리탑(檜岩寺址 舍利塔)은 원래 회암사지 부도탑(浮屠塔) 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회암사의 폐사 이후 훼손과 함께 탑 일부가 무너져 방치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으나, 광복 직후 회암사의 스님과 주민들에 의해 다시 세워졌습니다. 1974년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1999년 발굴 및 해체 복원조사와 2012년 보존처리를 실시한 후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2021년 6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130호로 승격 지정되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을 살펴보면 1464년(세조 10) 4월 효령대군(孝寧大君) 이보(李補, 1396~1486)는 회암사 동쪽 언덕에 석종(石鐘)을 건립하고 석가여래(釋迦如來)의 사리(舍利)를 안치하며, 법회를 열어 『원각경(圓覺經)』을 강의하였다고 합니다. 이날 저녁 여래가 공중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사리가 분신(分身)하여 수백여 개가 되는 등의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여기서 석종은 회암사지 사리탑의 위치와 일치하여 탑의 발굴조사와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었던 탑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탑에 새겨진 용, 기린 등 뛰어난 조각과 치석수법은 조선시대 일반적인 불탑과 차별되는 형태를 가진 새로운 불탑 양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회암사지에 자리한 사리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까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잘 남아 있습니다. 여덟쪽의 널돌로 마련된 지대석 위에 네 개의 돌로 다듬은 8걱 하대석을 놓고 면마다 용과 기린을 새긴 것이 두드러집니다. 그 위에 당초문과 앙련, 큼직한 꽃무늬와 복련으로 장식된 8각 중대석과 팔부신중이 조각된 상대석이 있습니다. 중대석과 상대석 사이의 갑석엔 복련과 화려한 꽃무늬, 앙련으로 돌렸으며, 3단의 받침대를 놓은 다음 둥근 몸돌을 얹었습니다. 몸돌 위로는 경사가 급하고 길죽한 지붕돌을 얹었는데 처마는 생략하였으며 왼쪽 지붕이 손상을 입었습니다. 키가 큰 상륜부에는 연꽃무늬 복발, 두 개의 보륜, 팔각의 보개와 보주를 차례로 올려 탑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사리탑 하대석에 새겨진 기린(麒麟) 문양은 불교의 문양이 아니며 5개의 발톱을 가진 용(龍) 문양은 황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탑은 부도탑이 아니라 부처님의 사리탑으로 보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 기타
● 왕실사찰의 흔적
일반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삼도석계를 조성하여 궁궐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태극문양의 소맷돌 역시 궁궐건축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월대는 궁궐의 정전과 같은 중요한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臺)로서 일반 사찰의 양식은 아닙니다.
정청지 북쪽에는 동,서로 길게 3단 석축을 쌓아 창덕궁 낙선재의 뒷뜰과 같이 화계를 조성하였습니다. 궁궐과 같이 위엄 있는 건축에서는 잘 다듬은 장대석돌을 바른층쌓기로 쌓아 화계의 앞면을 마무리하고, 윗면은 흙바닥으로 마감하여 여기에 갖가지 꽃과 앵두나무, 살구나무 등의 과일나무도 심었습니다.
● 배수시설(排水施設)
● 연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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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京畿道) 양주시(楊州市) 회암사지(檜巖寺址) (2021.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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